🧳 이래의 모험기/🇹🇭 치앙마이 한달살기

치앙마이 혼자 한달살기 27일차 - 2023.11.27

✍ eerae 2023. 12. 3.

오늘은 이뼁 & 러이끄라통 축제!

사실 이 축제 때문에 치앙마이에 온 건 아니었는데 마침 기간이 겹쳤다.

이럴 때 안가면 나중엔 언제 갈 수 있을까 싶어서... 등불 정도는 날려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CAD 유료행사를 가려고 했었는데, 고민되는 게 너무 많았다.

예전 후기에서 끝나고 나올 때 엄청 혼잡했다고 하기도 하고... (진행 미숙, 통제 안되는 군중, 웨이팅... 전부 내가 싫어하는 것ㅠ)

가격도 꽤 비싼데, kkday나 클룩 같은 곳은 이미 다 털렸고 처음 들어보는 해외 여행사에서도 28일 티켓만 남아있어서 흠... 뭔가 선뜻 결제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여행카페에서 티켓 양도글을 보고 연락도 해봤는데, 그 분이 이상하게 ㅋㅋㅋ 답장하고 속 터지게 하는 바람에 양도도 못받고 시간만 날림ㅋ 하... 짜증나서 그냥 행사 가지 말까 싶었다.

 

그렇게 모든 게 귀찮아져서 포기하기 직전, 동행 구하는 오픈채팅방에 도이사켓에 차량 대절해서 간다는 분이 있길래 나도 냉큼 꼈다.




 

코로나 후유증인지 아직 모든 게 피곤하고 귀찮기도 했고, 오늘은 축제 갈꺼니까 ㅎ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에 또 그랩 배달.

저번에 먹어보려다 배불러서 안먹었던 빠통고 집에서 시켰다.

 

그런데 내 취향은 아니었음 ㅎㅎ

빠통고는 생각보다 기름졌다. 당연함. 걍 설탕 안 묻힌 도너츠임.

두유는 less sugar 로 했는데 이도 저도 아닌 단맛이어서, 아 그냥 완전 단 걸로 하거나 아예 설탕 없는 걸로 할 껄 하고 조금 후회했다. 원래 두유, 콩국수 완전 좋아하고 콩 비린내를 살면서 거의 못느껴봤는데, 이건 조금 비렸음.

 

요우티아오 처럼 두유에 몇 번 찍어먹어보고 아니다 싶어서 연유 찍어 먹었는데, 아.. 이거 먹고 살찌는 거 억울하기도 하고, 경험해봤으니 됐다 싶어서 대충 맛만 보고 치웠다.

 

 

 

축제 때는 택시고 뭐고 전부 다 잘 안잡힌다고 해서, 이따 모이기 전에 뭐 어디 멀리 나가기도 좀 그렇고... 근처 맛집은 거의 다 가봐서 딱히 땡기는 곳이 없었다.

그래서 점심엔 랭쌥이랑 무껍덮밥 같은 거 배달시킴!

 

랭쌥은 아주 굳... 예전에 쩟페어에서 처음 먹어봤을 때 만큼의 감동은 아니었지만, 매콤 새콤하니 존맛이라 계속 국물에 찍어서 싹싹 발라먹었다. 양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음.

무껍 덮밥은 약간 매콤한 양념이 된 거였는데 좀 기름져서 보니까 고기가 거의 비계만 90% 였다ㅋㅋㅋㅋ큐ㅠ 그래서 바삭한 껍데기 쪽만 조금 떼어먹고 말았다.

 

 

 

밥먹고 느긋하게 좀 쉬다가, 동행 구한 분들이랑 만나기로 한 장소에 집합...!

밴을 타고 무료 행사장인 도이사켓으로 이동했다.

좀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차도 많이 막히진 않았다.

 

 

 

https://maps.app.goo.gl/6SyWR557YMKwznJ76

 

หนองบัวพระเจ้าหลวง · หนองบัวพระเจ้าหลวง Choeng Doi, Doi

หนองบัวพระเจ้าหลวง Choeng Doi, Doi Saket District, Chiang Mai 50220 태국

www.google.com

 

이 축제 자체가 보름달이 뜰 때 하는 거라더니...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달이 뜨는 걸 볼 수 있었다.

내 폰의 한계로 잘 나오진 않았지만 달이 진짜 크게 보여서 예뻤다.

조금씩 이미 등불을 날리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오길 잘했다 싶었음!

 

참고로 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등불 파는 분들이 있는데, 여기서 사면 등불 사려고 안 기다려도 된다.

대신 피크일 때 가면 사람이 많아서 안쪽까지 들고 걸어가기 불편할 수 있음 주의!

도이사켓 내에선 가격은 다 1개당 50밧이었고, 등불 날리는 쪽에도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줄이 길고, 줄을 무시하고 껴드는 사람들도 있어서 사려면 꽤 기다려야 했다.

나중에 떠날 때 보니 끝물이라 그런지 입구 쪽에선 3개에 100밧에 팔고 있었음ㅎ

 

 

 

등불은 이렇게 초가 설치된 쪽에서 날리면 되는데, 물가라 신발에 진흙이 많이 묻는다.

버릴 신발 신고 가는 것을 추천... 나는 몇 번 안 신은 비싼 샌들 신고 갔다가 후회했다ㅎ

등불은 좀 바깥 쪽에서 날려야 나무에 걸리지 않고 잘 날아간다.

 

 

 

불 붙이는 건 설치된 초들로 하려고 했는데, 같이 동행한 분이 라이터로 붙이는 게 낫다고 하셔서 마침 흡연자인 나의 라이터로 다 해결했다.

그냥 하면 생각보다 불이 빨리 안붙는데, 불 붙이는 심지를 살짝 펼쳐줘야? 벌려놔야? 잘 붙는다고 한다.

물론 나는 그냥 나의 엄지를 희생하고... 하나 붙일 때마다 라이터를 식혀가며 붙였다.

 

불 붙이다가 등불을 활활 다 태워먹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른 사람들 머리 위에서 ^^... 불을 붙이고 있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었으니 주변을 조심하시길...

 

 

 

내 소원이 이뤄지기를

CAD 유료행사는 다 같이 한꺼번에 날리기 때문에 더 예쁘다는데, 도이사켓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날릴 때 보니 너무 예뻤다.

동행 구하는 거 귀찮아서 도이사켓은 갈까 말까 고민이었는데 오길 잘했다 싶었다...

 

 

 

화질구지지만 이렇게 끄라통을 띄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두워지면서 사람이 점점 가득차고, 한국 폭죽과 달리 뻥! 뻥! 소리가 나는 ㅋㅋㅋㅋ 폭죽을 터트리는 사람이 엄청 많았기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끄라통은 못 띄웠다.

 

폭죽이 진짜 시끄럽고, 위험하게 낮게 터트리는 사람들도 있었으므로 근처에서 큰 소리가 나면 조심하시기를...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사람도 봤는데 폭죽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갈수록 폭죽 연기 때문에 하늘이 뿌얘져서 덜 예쁘므로, 너무 늦지 않게 가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다같이 주변도 구경하고, 등불 띄우는 곳 바로 옆 야시장에서 간단하게 음식 사서 나눠먹고 나왔다.

 

 

 

https://maps.app.goo.gl/Jnqk7NacHnvTTxtM6

 

Moment's Notice Jazz Club · 185/3 Wua Lai Rd, Tambon Hai Ya,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100 태국

★★★★★ · 재즈바

www.google.com

 

그리고 동행 중에서 시간 되시는 분들이랑 모먼츠에 갔다.

원래 이날 인기 많은 밴드가 공연하는 날이었는데 스케쥴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럼 공지 좀 제대로 해주지!

 

이뼁, 러이끄라통 때문인지 저번에 갔을 때보다 사람이 훨씬 적었고, 공연 분위기도 전에 갔을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좀 듣고 있다가 택시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내가 궁금했던 숙소에 머무시는 분이 계셔서 그 분 방도 살짝 구경함... 내 숙소보다 훨씬 가성비 좋고 좋아보였다 ^_ㅜ 이 전까지 내 숙소에 별 불만 없었는데 조금 아쉬워진 마음을 간직한 채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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