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태국이나 한국이나 코로나 걸려도 딱히 격리 의무는 없는 걸로 알고 있지만,
내가 뭐 생업 때문에 매일 밖에 꼭 나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들 여행객인데 꾸역꾸역 밖에 나가서 피해주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음.
자체적으로 며칠 숙소에서만 있기로 했기 때문에 몰아 쓰기로 했다.
어짜피 다 배달음식 먹은 얘기 밖에 없다...ㅎ
11월 17일

까만 봉지는 놀랍게도 커피다...!
태국에서 배달 시키면 액체류는 저런 포장으로 올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랩 배달 되는 곳 중에 어디가 맛있나 검색해봤더니 고잉 업 카페 샌드위치가 맛있다고 함...
그래서 커피랑 믹스 세트(참치 아보카도, 스리라차 참치), 삶은 계란 스위트콘 시켰는데 스리라차 참치가 제일 맛있었다!
태국 양은 약간.... 부족할 걸로 생각될 때가 많아서 항상 오바해서 시키는데
혼자 3쪽 먹으니 배불렀다 ㅎ
한 가지 맛씩 골라 먹고 점심에는 남은 거 해치우면서 끼니 두 번 해결 완.

저녁이 되자... 몸도 안좋은데 한국 음식 수혈을 함 해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음.
양념치킨 빼곤 2주 넘게 한국 음식 먹은 적 없으니 이 정돈 괜찮지 뭐... 라고 합리화 시작 ㅎ
그랩에서 유명한 안녕 이라는 한식집에서 시켰는데 김치찜... 그렇게 막 맛있진 않았음ㅠ(한식 맛에 매우 까다로움 주의;;)
리뷰에 원래 자기 동네에서 파는 김치찜보다 여기 거가 더 맛있었다는 분도 있던데 입맛 까다로운 분은 믿지 마세요....
국물 칼칼하니 나름 괜찮은데... 김치가 약간... 완전 한국맛이라기엔 뭔가 아쉬웠음.
처음부터 한 번에 다 못먹을 걸 예상하고 밥을 1개 더 시켰는데, 정확한 예상이었음...
더 시킨 밥이랑 반 정도 남은 건 또 냉장고 행 ㅎ
다시 또 약 먹고, 누워서 쉬고 있는데 엄빠가 한국에는 첫 눈이 온다며 동영상 찍어서 보내주심 ㅠ
나도 베란다 밖을 찍어서 보내줬는데 치앙마이는 그날따라 흐렸고, 그래서 그런지 그닥 덥지도 않았음.
밖에 나가 돌아다닐 상태가 아니란 것이 원통했다...
그리고 이 날 숙소 앞 뉴타운님만 쪽이 정말 역대급으로 시끄러웠다....
어지간하면 그냥 내가 노래 틀은 거라고 생각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밤 12시 넘어서까지 정말 너무 시끄러웠고... 아파서 그런지 좀 짜증났음(개 짖는 소리 좀 안나게 하라고 소리지르는 옛날 밈이 떠오를 정도로)

그리고 전 날 병원에서 키트검사 했을 때...
you're positive란 말 듣자마자 바로 이마 짚고 한숨 쉬느라 키트에 두 줄 떠 있는 걸 직접 못봤었다.
정말?? 내가 코로나라고?? 뭔가 착오가 있었던 거 아냐...?ㅠ 내 두 눈으로 못 봤잖아... 라는 현실부정과 개 억지를 자꾸 부리고 싶어지길래
자기 전에 숙소 앞 편의점에서 자가키트랑 물 사서 들어왔다.
11월 18일

눈 뜨자마자 바로 어제 밤에 사온 자가키트 해봤는데
너무나도 선명한 두 줄...ㅎ
에휴... 어제 남은 김치찜을 데워먹고 그냥 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변기가 막혔는지, 물이 매우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함...
큰 일 본 것도 아니었는데... 하...ㅠㅠ 되는 일이 없네 정말... 하는 생각을 하며 오피스 찾아가니 문이 닫혀있음 🥲🥲
PT 오피스 앞에서 허망하게 서있다가 에어비앤비 메세지로 연락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수건 갈러 가는 듯한 직원 발견...!
쫓아가서 얘기하니 바로 무전 쳐주셨고,
몇 분 지나지도 않아 다른 직원이 방에 찾아오셔서 뚫어뻥으로 두어번 쑤셔주시니 뻥 뚫림;;
넘 순식간이라 감사해서 뚝딱이면서 망고젤리를 하나 드렸다ㅎ...

그리고 뭔가 상큼한 게 먹고 싶어서 그랩으로 오예스 스무디에서 아사히볼이랑 착즙 주스 주문함.
아사히볼은 굉장히 맛있었고 내 취향이었음!
착즙 주스는 좀 나중에 먹었는데, 생강이 들어간 메뉴라 상당히 매콤해서;; 목 아프니 잘 됐다 생각하고 꿀꺽꿀꺽 마심.

저녁엔 창푸악 수끼 주문해서 먹었다.
전엔 볶음&돼지 버전을 먹었기 때문에 이번엔 국물&믹스랑 볶음&소고기 버전으로 주문.
국물은 해산물이 들어가니 시원한 것이... 좋은 선택이었는데 어째서인지 면이 볶음 쪽에 몰빵되어 있었다.
뿔어버릴 면이 없었으니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두 그릇 시키니 나한테 좀 많은 양이었지만 천천히 먹다보니 다 먹었다!
11월 19일
아 이쯤 되니 밖에 좀 나가고 싶었다...
극 내향인인데도 여행와서 며칠 내내 그냥 숙소에서만 있으려니 너무... 아쉬웠다.
내가 아픈 뒤부터 날씨가 급격하게 시원해지기 시작해서 더 아쉽고 미칠 것 같은 기분 🥲
그래서 동생한테 얘기했더니 그러다 길에서 픽 쓰러지는거 아니냬서 일단 오늘까진 더 참기로 했다...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고... 그랩 앱을 한참 뒤져봤으나 크게 끌리는 게 없어서 후무스 치앙마이를 다시 시켰다.
이번엔 아보카도 후무스랑 아랍식 샐러드, 팔라펠 주문!
전체적으로 간이 좀 센 느낌이고(뭘 먹어봐도 짭짤하다) 후무스 양이 많아서 피타브래드도 2개 더 시켰다.
양이 많아서 이걸로 하루종일 나눠 먹으니 나한텐 딱이었음.
그리고 이 날은 이 것이 끝...
며칠 요양하니 좀 나아진 것 같아서 다음날부턴 슬슬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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