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하지만 전 날 보단 약간 나아진 것을 느꼈음.

어제 그랩으로 시켜놓고 냉장고에 넣어놓은 죽 댑혀서 먹음.
하가우는 다시 데우니까 영 아니었음... 콘지만 꾸역꾸역 먹었다.

그리고 기운이 없어서 누워있는데 무심한 하늘은 더럽게 예쁘고 난리
난 죽겠는데 날씨가 엄청 좋음...
누워서 계속 고민하다가 치앙다오 가려고 예약했던 숙소 취소 결심 하...
하루 전이라 취소수수료 80٪ 발생ㅎ... 심지어 환율 차이 때문에 더 손해 본 듯.
예약금 중에 560바트를 날렸지만 그래도 상태 안좋은데 억지로 가려다가 더 큰일 날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다.
전에 구두로 예약잡고 왔던 티라 마사지에도 구글 챗으로 아파서 못 갈 거 같다고 미리 얘기해 뒀다.
도이인타논 투어도 며칠 전에 예약하려다 말았는데 안 하길 잘한 듯;;
그리고 옛날에 감기 방치하다 폐렴 걸렸던 적이 있기도 하고,
뭔가... 코로나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에 갔다 ㅎ
한국어 통역사가 있는 병원 중에 제일 가까운게 치앙마이 람 병원이었는데 상태가 안 좋은 만큼 볼트 불러서 택시타고 갔다.
이 때만 해도 엄마한테 그냥 혹시 몰라서 가는 거라고만 하고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https://maps.app.goo.gl/k3DGVHVVqZdJWS6W6
치앙마이 람 병원(롱반 람능) · ตําบล ศรีภูมิ 8 Bunrueang Rit Rd, Tambon Su Thep, Mueang Chian
★★★★☆ · 사립병원...
www.google.com
어짜피 여행자보험 가입했으니(천만다행) 들어가자 마자 신규 환자 등록하는 곳에 가서 한국어 통역 불러달라고 얘기함.
그리고 진료 결과는...
네! 코로나 확진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ㅠㅠ
한국에서 코로나 한 번도 걸린 적 없었는데... 인생 첫 코로나를 치앙마이에서 걸리다니....
의사가 3~5일 정도 입원하라고 계속 얘기하길래, 통역사한테 나 핸드폰 충전기고 뭐고 아무것도 없으니 입원하고 잠깐 숙소에 다녀와도 되냐고 물어봤다.
근데 이 말을 잘 못 알아들으셨고, 계속 입원하는게 제일 좋은 선택이란 얘기만 하심... 🥲
하... 열이 많이 나기도 했고, 혼자 있는데 상태가 갑자기 확 안좋아지면 위험할거 같아서 일단 입원하겠다고 했다.
근데 원래도 입원비가 싼 곳은 아니었는데, 병실이 모자라서 비싼 방만 남았다고 함.
입원비 처음 1일치가 80~100만원 정도고, 그 이후로 하루마다 일정 금액씩 추가(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싸진 않았음) 된다고 통역 선생님이 알려줌.
아무리 여행자 보험 들었어도 아... 이건 좀...ㅋㅋㅋㅋ 하는 생각이 들었음.
더 미러 한창 환율 비쌀 때 에어비앤비로 30박 예약한 게 60만원 대인데요...ㅠㅠ
너무 비싸서 입원 안하겠다고 하니 입원 거부 동의서 써야 한다길래 써줬다.
여긴 개인병원이라 병원 밥 말고 배달 시켜먹어도 된다고 하고, 그냥 입원했어도 시설이 나쁘진 않았을 거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그냥 숙소에서 혼자 마음대로 뻗대고 있는게 더 편할 것 같았다.
하루 전에 병원 갔으면 무조건 입원했을 것 같은데;; 좀 나아졌을 때 가서 그런지 여러모로 입원까진 필요없다고 느껴졌음.

그래서 타온 약들...
물에 타먹는 약 1, 가글 1, 먹는 약 2 종류다.
전에 걸려본 적이 없어서 한국에선 어떻게 처방받는지 모르겠음...
약 타고 나선 좀 걷고 싶어서 숙소까지 걸어왔음.
근데 정말 병원 가보고 느낀 게, 나는 해외에서 오래 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ㅠ
응급실도 있는 좀 큰 병원이긴 했지만, 코로나 검사는 PCR 아니고 그냥 키트 검사였는데도 병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3시간 정도 걸림...
한국인 승질머리에 해외 의료 시스템이나 여러가지 인프라들은.. 조금 답답한 것...

터덜터덜 걸어서 숙소 귀환...
씻고, 약 먹고, 밥 먹으려는데 일부러 쟁여놓고 데워먹을 수 있는 음식 시키려다 보니... 피자를 시킴.
The Duke's 스몰 피자 2판이었는데, 내가 몸이 안좋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진짜 너무 맛없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 따흑.....
치앙마이에서 먹은 것 중에 가장 맛이 없었다...

리뷰에 누가 자기 애들이 쿠키를 너무 맛있게 먹었단 말이 있길래, 쿠키 팩도 같이 시킴.
이건 완전... 미국맛... 버터 왕창!! 설탕 왕창!! 들어간 맛이었다.
피자는 몇 조각 먹다가 못 먹겠어서(그걸 먹고 살이 찌는 게 억울할 정도) 냉동실에 일단 쳐박음.
쿠키도 너무 달아서 조금 먹고 냉장고 행 ㅎ
그리고 기절해서 잤다.
진짜 한 것도 없는데 너무너무 피곤한 하루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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