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래의 모험기/🇹🇭 치앙마이 한달살기

치앙마이 혼자 한달살기 16일차 - 2023.11.16

✍ eerae 2023. 11. 26.

목차

아프다! 하지만 전 날 보단 약간 나아진 것을 느꼈음.



치앙마이 혼자 한달살기 16일차 - 2023.11.16

어제 그랩으로 시켜놓고 냉장고에 넣어놓은 죽 댑혀서 먹음.
하가우는 다시 데우니까 영 아니었음... 콘지만 꾸역꾸역 먹었다.



치앙마이 혼자 한달살기 16일차 - 2023.11.16

그리고 기운이 없어서 누워있는데 무심한 하늘은 더럽게 예쁘고 난리
난 죽겠는데 날씨가 엄청 좋음...

누워서 계속 고민하다가 치앙다오 가려고 예약했던 숙소 취소 결심 하...
하루 전이라 취소수수료 80٪ 발생ㅎ... 심지어 환율 차이 때문에 더 손해 본 듯.
예약금 중에 560바트를 날렸지만 그래도 상태 안좋은데 억지로 가려다가 더 큰일 날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취소했다.

전에 구두로 예약잡고 왔던 티라 마사지에도 구글 챗으로 아파서 못 갈 거 같다고 미리 얘기해 뒀다.
도이인타논 투어도 며칠 전에 예약하려다 말았는데 안 하길 잘한 듯;;


그리고 옛날에 감기 방치하다 폐렴 걸렸던 적이 있기도 하고,
뭔가... 코로나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에 갔다 ㅎ

한국어 통역사가 있는 병원 중에 제일 가까운게 치앙마이 람 병원이었는데 상태가 안 좋은 만큼 볼트 불러서 택시타고 갔다.
이 때만 해도 엄마한테 그냥 혹시 몰라서 가는 거라고만 하고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치앙마이 혼자 한달살기 16일차 - 2023.11.16

https://maps.app.goo.gl/k3DGVHVVqZdJWS6W6

치앙마이 람 병원(롱반 람능) · ตําบล ศรีภูมิ 8 Bunrueang Rit Rd, Tambon Su Thep, Mueang Chian

★★★★☆ · 사립병원...

www.google.com


어짜피 여행자보험 가입했으니(천만다행) 들어가자 마자 신규 환자 등록하는 곳에 가서 한국어 통역 불러달라고 얘기함.

그리고 진료 결과는...
네! 코로나 확진이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ㅠㅠ
한국에서 코로나 한 번도 걸린 적 없었는데... 인생 첫 코로나를 치앙마이에서 걸리다니....

의사가 3~5일 정도 입원하라고 계속 얘기하길래, 통역사한테 나 핸드폰 충전기고 뭐고 아무것도 없으니 입원하고 잠깐 숙소에 다녀와도 되냐고 물어봤다.
근데 이 말을 잘 못 알아들으셨고, 계속 입원하는게 제일 좋은 선택이란 얘기만 하심... 🥲

하... 열이 많이 나기도 했고, 혼자 있는데 상태가 갑자기 확 안좋아지면 위험할거 같아서 일단 입원하겠다고 했다.
근데 원래도 입원비가 싼 곳은 아니었는데, 병실이 모자라서 비싼 방만 남았다고 함.
입원비 처음 1일치가 80~100만원 정도고, 그 이후로 하루마다 일정 금액씩 추가(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싸진 않았음) 된다고 통역 선생님이 알려줌.

아무리 여행자 보험 들었어도 아... 이건 좀...ㅋㅋㅋㅋ 하는 생각이 들었음.
더 미러 한창 환율 비쌀 때 에어비앤비로 30박 예약한 게 60만원 대인데요...ㅠㅠ
너무 비싸서 입원 안하겠다고 하니 입원 거부 동의서 써야 한다길래 써줬다.

여긴 개인병원이라 병원 밥 말고 배달 시켜먹어도 된다고 하고, 그냥 입원했어도 시설이 나쁘진 않았을 거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그냥 숙소에서 혼자 마음대로 뻗대고 있는게 더 편할 것 같았다.
하루 전에 병원 갔으면 무조건 입원했을 것 같은데;; 좀 나아졌을 때 가서 그런지 여러모로 입원까진 필요없다고 느껴졌음.



치앙마이 혼자 한달살기 16일차 - 2023.11.16

그래서 타온 약들...
물에 타먹는 약 1, 가글 1, 먹는 약 2 종류다.

전에 걸려본 적이 없어서 한국에선 어떻게 처방받는지 모르겠음...
약 타고 나선 좀 걷고 싶어서 숙소까지 걸어왔음.

근데 정말 병원 가보고 느낀 게, 나는 해외에서 오래 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ㅠ
응급실도 있는 좀 큰 병원이긴 했지만, 코로나 검사는 PCR 아니고 그냥 키트 검사였는데도 병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3시간 정도 걸림...

한국인 승질머리에 해외 의료 시스템이나 여러가지 인프라들은.. 조금 답답한 것...



치앙마이 혼자 한달살기 16일차 - 2023.11.16

터덜터덜 걸어서 숙소 귀환...
씻고, 약 먹고, 밥 먹으려는데 일부러 쟁여놓고 데워먹을 수 있는 음식 시키려다 보니... 피자를 시킴.

The Duke's 스몰 피자 2판이었는데, 내가 몸이 안좋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진짜 너무 맛없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 따흑.....
치앙마이에서 먹은 것 중에 가장 맛이 없었다...



치앙마이 혼자 한달살기 16일차 - 2023.11.16

리뷰에 누가 자기 애들이 쿠키를 너무 맛있게 먹었단 말이 있길래, 쿠키 팩도 같이 시킴.

이건 완전... 미국맛... 버터 왕창!! 설탕 왕창!! 들어간 맛이었다.

피자는 몇 조각 먹다가 못 먹겠어서(그걸 먹고 살이 찌는 게 억울할 정도) 냉동실에 일단 쳐박음.
쿠키도 너무 달아서 조금 먹고 냉장고 행 ㅎ

그리고 기절해서 잤다.
진짜 한 것도 없는데 너무너무 피곤한 하루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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